토평지구대 순찰2팀, 길 잘못들어 시간에 늦은 수험생 포천까지 긴급 수송
수험생의 안타까운 마음. 헌신 봉사로 감동 준 구리경찰
"경찰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대입 실기시험을 치루러가는데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왔어요"
수화기너머로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는 심하게 울먹이고 있다. 오전 8시30분이 조금넘은 시각, 한 여성이 긴급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리경찰서(서장 유희정) 토평지구대(지구대장: 양재관) 순찰2팀은 애타게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전화를 받자마자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한 이들을 관내 모 교회앞 노상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A씨(10대 후반.여)와 일행(여. A양 친척)을 발견했다.
자초지종을 물어본 결과, 서 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오전 일찍 포천시에 소재 한 D대학교 미대(정시) 실기시험을 치루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 길을 잘못들어 포천이 아닌 정반대방향인 남양주시 수석동까지 오게됐다는 것이다.
시험 입실시간은 오전 9시. 긴박한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도 정시까지 도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조응국 순찰2팀장은 D대학 입학처에 전화를 걸어 수험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렸다.
이에 학교측은 오전 9시20분까지만 고사장에 입실하면 시험을 치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를 타기위해서는 강변북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당시 시간대는 출근 차량들로 교통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학생의 장래가 달린 긴박한 상황.
순찰2팀 이상진 경사와 김임기 순경은 어떻게 해서라도 A양이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A양을 순찰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강변북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경광등과 싸이렌을 울리며 긴박한 차량을 알리면서 도로를 가득메운 차량들 틈바구니 사이로 차량을 몰았다
물론 순찰차량의 긴급차량 사이렌 소리에 대부분의 차량들은 길을 터줬다.
얼마지나지 않아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로 진입했고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A양을 만남지점부터 D대학교까지는 40km.
교통체증 등 많은 변수가 있었기에 20여분의 시간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학생의 장래가 달린일이기에 주저할 틈이 없었다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이상진 경사와 김임기 순경의 등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긴장과 초초함이 흐르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경찰의 염원 탓이었는지 다행히 학교로 오는 동안 고속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고 마침 내 D대학 정문을 통과하면서 고사장 앞에 무사히 A양을 내려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두 경찰관은 수험생을 안심시켰다. 학교에 도착하면서 "시험을 잘치루라"는 격려의 말을 잊지않았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9시 12분. 이상진 경사와 김임기 순경은 고사장으로 뛰어가는 A양의 등뒤에 큰소리로 외쳤다.
"학생 시험 잘치뤄" 경찰의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양보가 일궈낸 화요일 오전의 행복이었다
양재관 토평지구대장은 "한 여학생의 장애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기에 주저할 틈이 없었다"며 "순찰차량으로 타 지역까지 긴급수송을 하는동안 이동내내 학생의 안전과 심경을 안정시키는데도 노력을 곁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무엇보다 극심한 정체에도 불구하고 긴급차량임을 알고 길터주기 양보에 적극 동참한 모든 운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구리경찰은 언제 어느때라도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의 목소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today-news@hanmail.net